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는가
《해럴드 오브 홀리니스》 1983년 12월 15일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영광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신 놀라운 겸손에서 비롯되었다. “경건의 비밀이 크도다, 곧 하나님이 육신으로 나타나신 것이라” (디모데전서 3:16).
이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진리는 복음을 열어 주는 열쇠이다. 예수님은 신이 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으로 드러난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은 기뻐하사 그의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셨다” (골로새서 1:19-20).
“쿠르 데우스 호모?”(Cur deus homo?)—“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는가?”라는 질문은 수 세기 동안 교회에 도전이 되었다.
신조는 이렇게 고백했다: “우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1. 첫째,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은 자신을 참으로 우리에게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진심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믿음의 눈으로 예수님을 본 자는 하나님을 본 것이다 (요한복음 14:9-11).
전쟁터에 나가 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아쉽게 바라보던 한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말했다. “아빠가 사진에서 나와서 나에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것이 크리스마스의 의미이다—하나님께서 우주의 그림 밖으로 나와 그의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구원의 말씀을 전하신 것이다 (히브리서 1:1-3).
하나님의 무한한 존재가 우리에게 영원히 이해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분의 참된 본성은 알 수 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같은 하나님이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간성을 본다.
2. 또한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신 이유는 우리의 인간적인 상황 속으로 깊이 들어오시기 위함이었다.
히브리서 말씀은 성육신으로 인해 이제 신격 안에 우리와 같은 존재가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죄를 제외하고 모든 점에서 우리의 약함과 시험 가운데 우리와 같이 되신 분이다 (히브리서 2:14; 4:14-16).
경건하게 말하자면, 성육신은 기적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께서 우리 같은 연약한 인간에게 깊은 공감과 도움을 베푸시는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신 것이다. 이제 하나님의 아들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중보하신다. 그분이 우리 안에 거하게 하신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 사도 바울과 함께 우리는 이렇게 외친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3.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신 가장 큰 이유는 우리를 타락한 상태에서 구속하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타락으로 인해 사탄, 죄, 죽음의 포로가 되었다. 그러나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은 죽음과 부활로 사탄을 묶으시고 죄와 죽음을 파괴하셨으며, 승천과 성령의 선물을 통해 강한 자의 집을 빼앗고 계신다!
히브리서를 다시 인용하자면, “오직 우리가 지금 모든 것이 그에게 복종하게 하신 것을 보지 못하고 오직 우리가 예수를 보니 그가 잠시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심을 입었으니 이는 죽음의 고난을 받으심으로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심이니라.”
“하나님께서 만물이 그를 위해 있고 그로 말미암아 있는 이가 많은 아들들을 영광에 이끌어 들이시기 위해 그들의 구원의 창시자를 고난을 통해 온전하게 하심이 마땅하도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는 자들이 다 하나에서 난지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히브리서 2:8-11).
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는가? 그것은 우리가 영원히 하나님과 하나 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