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나이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나이다

어둠이 불길한 폭풍 구름처럼 하나님의 백성 위에 맴돌았다. 폭력과 이기적인 행위, 하나님 그리고 이웃과의 언약이 깨어진 시대였다. 성경은 이스라엘 사사시대의 마지막 때를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때로 묘사한다(사사기 17:6; 21:25). 언약의 신실함을 키우기 위해 세워진 실천들이 오히려 제사장들의 식욕을 채우고 그들의 야망을 키우는 일들로 붕괴된 때였기 때문에 “사람마다”에는 제사장 지도자들도 포함되었다. 부패한 제사장의 예로는 실로에 있던 홉니와 비느아스가 있는데, 그들은 갈래 갈고리를 사용하여 희생제물 고기를 자기들이 충분히 확보했는지 확인하곤 했다. 성경은 당시를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여 하나님의 비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사무엘상 3:1). 마치 하늘의 빛이 꺼진 같았고, 하나님의 음성이 멈춘 같은 때였다.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창조 때에 어둠 속에 빛을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다시 시대의 어둠 가운데에 말씀하시겠다고 결심하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라고 선언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늙은 제사장 엘리가 자고 있는, 희미한 등불이 겨우 깜빡거리고 있는 어두운 장막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백성의 생명과 희망의 도구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부르심은 엘리나 그의 아들 홉니와 비느아스에게 가지 않았다. 그것은 성경뿐 아니라 지금 시대에도 자주 등장하는 사람, 유아기 말기와 청소년기 말기 사이의 젊은 사람에게 왔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두운 장막 가운데 퍼졌다. “사무엘아! 사무엘아!"

            사무엘을 부르신 하나님의 이야기에는 중요한 배경 이야기가 있다. 사무엘은 그날 장막에서 자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무엘이 잉태되기 전에 그의 어머니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 나라에 “영구적으로 빌려 주었기때문이다. 아이를 갖고 싶은 간절한 소망가운데 한나는 주님께서 아이를 주신다면 아이를 주님을 섬기는 일에 드리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한나가 젖뗀 아이를 장막에 단지 “맡겨” 놓고 남은 생애 동안 아이와 떨어져 지낸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매년 사무엘에게 새로운 제사장 의복을 가져다 주는 헌신을 통해 그의 성장과 성숙 속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그의 곁에서 함께 걸어갔다. 엘리의 멘토링과 한나의 지속적인 보살핌으로 사무엘은 하나님 앞에서 성숙해졌고, 신체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다(사무엘상 2:21, 26).

            어두운 밤에 사무엘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을 , 누군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면 사람은 자신의 멘토인 엘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무엘은 준비된 자세로 엘리에게 달려가 “당신이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엘리 자신의 가족 너머의 미래를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엘리는 자기가 실제 사무엘을 불렀다고 확인한 , 사무엘의 삶을 위한 자신의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자기 가족의 미래를 보존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엘리는 사무엘을 자신의 형상으로 만들기를 거부했다. 그는 사무엘의 삶에 대하여 자신의 계획을 세우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내 아들아 내가 너를 부르지 아니하였느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사무엘이 엘리에게 달려간 , 거의 눈이 늙은 제사장 엘리는 사무엘에게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대답하라고 가르쳐 줌으로 사무엘을 부르시는 분을 신실하게 가리켰다.

            사무엘의 평생 사역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미친 영향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한나와 엘리는 그들이 세상을 떠난 극적으로 변하게 세상과 가운데 사무엘이 끼치게  영향에 대해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무엘은 시대, 사사 시대와 왕정 시대 사이의 연결 고리였다. 그는 왕권이 어떤 모습일지 하나님의 백성에게 생생하게 경고했다(사무엘상 8:10-17). 그는 이스라엘의 번째 왕에게 기름을 부었고, 왕이 주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대하게 맞섰다. 젊은 시기에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말했던 사람이 어린 양치기 소년, 그를 통해 메시야가 오게 ,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번째 왕으로 기름을 붇는 사람이 되는 것은 적절했다.

            한나와 엘리는 주님께서 시대의 젊은이들을 부르시고 그들을 통해 일하신다는 것을 담대히 믿었지만, 하나님 백성의 역사는 사무엘도 평범함에서 예외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실제로 주님께서는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까지도 우리 교회와 지역 사회에서 하나님의 좋은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젊은 남녀 사무엘들을 계속 부르셨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으로부터 자녀를 막지 않을 한나와 같은 부모, 조부모, 보호자를 부르신다. 주님께서는 젊은 멘티를 자신의 뜻에 맞게 형성시키기를 거부하면서, 그들을 부르시는 분을 멘티에게 가르켜주는 엘리와 같은 멘토를 계속 부르신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한나 교회”와 “엘리 교회”를 부르시는데 교회들은 하나님 나라의 좋은 소식에 젊은이들이 온전히 참여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격려하고, 양육하는 공동체들이다. 단지 미래의 언젠가가 아니라 오늘은 지금 여기에서 실천하는 공동체 말이다!

 

티모시 그린Timothy Green 내쉬빌에 있는 트레베카 나사렛 대학에서 구약과 신학을 가르치며 밀라드 리드 신학대학원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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